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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의 정보

퇴근

ygdailyuniver 2025. 3. 19. 17:54

목차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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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저녁으로 돌아가는 길

    퇴근 시간의 문턱을 넘으면
    하루의 소음들이
    등 뒤에서 천천히 닫혀 간다.

    붉게 젖어가는 하늘 사이로
    내 이름을 부르는 듯한
    편안한 바람이 스친다.

    회사 앞 골목을 빠져나와
    익숙한 버스 번호를 바라보면
    비로소 마음이 집 향기로 기울기 시작한다.

    가방 속 깊이 밀어 넣은 걱정들도
    하나둘 고요해져
    지하철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이
    조금은 부드러워 보인다.

    오늘을 버텨낸 사람만이
    저녁을 맞이할 자격이 있다면
    나는 충분히 그 자격이 있구나.

    그래서 나는 온전히 느껴본다.
    집으로 가는 이 길이
   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순간임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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